잠담.

'빠른' 년생, 그 애매함.

상상숲 2016. 1. 1. 11:38

이 글은 임시저장된 글입니다 .


JTBC 팩트체크.


어렸을 때는 '언니/오빠/누나/형이라고 불러'라는 소리를 한 번쯤, 아니 어쩌면 수십번을 들어왔을 우리들.

대학에 입학하면 신촌도 못 가, 홍대도 못 가. 모임을 할 때도 눈치다. 칠송합니다. 팔송합니다. 등등.


19살에 대학에 들어갔을 때, 아직 난 미성년자니까. 하고 위안을 나름 많이 삼은 것도 있다.

교통카드도 아직 삐빅의 청소년 요금이고, 재수 삼수한 동기들을 보며 나는 그래도 비교적 어린 나이에 무언가를 해내었다는 뿌듯함.


그런데 막상 스무살이 되니까 뭐하다.

내 모든 경험은 스무살을 가리키고 있는데, 그 열아홉과 스물의 중간에 애매하게 서서 왔다갔다 하고 있었는데,

새내기가 헌내기로 바뀌고. 1학년이 2학년으로 바뀌며, 열아홉살에서 스무살로 바뀌었다.

어제 친구의 글을 읽었다. 스무살의 로망.


경험과 인식에서 오는 그 애매한 차이점. 고작 열흘 늦게 태어났다고 나는 열아홉에 머물러 있었던 것인가?

오히려 지금은 스무살의 시작과 대학이라는 사회 진입을 동시에 시작한 친구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이 애매한 사이에서 나는 뭘 해야 할까. 고민이 깊어지는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