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스파이 E02 알약.

런던스파이 2화. (3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

우선 런던스파이는 5회까지 다 본 상태. 글과는 관련이 없는 일이지만 이번달 벤 위쇼라는 배우를 스크린에서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랍스터, 007, 런던스파이, 하트오브더씨 등등. 그 중에서도 메인급으로 나오는 런던 스파이. 역시 그의 작품이다 싶다.

각설하고, 런던스파이라는 드라마의 특징(이자 매력이자 시청자 입장에서 답답한 점은) 한 화의 상징물이 뭔지를 모르는 상태로 끊겼다가 그 다음 화에 알게 되고, 또 그렇게 알았다가 다음 화에 의미가 바뀐다는 점이다. 5화라는 드라마의 특성상 복선이나 떡밥을 길게 잡고 회수하지는 못 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다소 뜬금없는 장면이 나왔다가 픽 끝나버리는 느낌도 있어 아쉬울 때도 있었다. (이것과는 논외로 5화에서 풀리는 비밀은 굉장히굉장히굉장히 충격적이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저 알약. 처음에 의사 아저씨가 나왔을 때는, 네가 말을 듣지 않으면 장기가 털릴테니 조심하시오. 라는 의미인가? 하고 한참을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따지자면 사탕은 왜 뱉었고 저 알약은 뭐고 명함은 왜 준거야... 싶었지. 이  때의 대사가.

"집을 가지고 있나? 차는?/없어요./

그래도 자네의 건강은 있지 않나. 그야말로 제일 소중한 자산이지.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아무것도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한다네.

하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제대로 생각을 해 보지 않은거야. " 라는 맥락이었다.

.....Just a conversation, chit-chat이라는 의사양반(인지 보험사 양반인지)의 말을 믿지도 않았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HIV는 너무한 거 아니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런데 보다보니까 정리가 안 된다 저 사람은 정보기관이 사람이나 아니면 대니를 도와주려는 다른 누군가인가... 그래도 이미 저 시점에서는 에이즈 걸린 이후겠지. 애초에 대니도 저 약이 뭔지는 모르고, 룸메이트가 말해주고 나서야 설마 하는 마음으로 갔겠지. 3화에서 아니야, 저 결과가 조작되었을거야 하고 믿었지만 그 이후의 장면들을 보면.... 빼도박도 못하게 사실인 것 같다.

난 저 때 잃을 수 있다는 건강을 상해.. 외상의 개념으로 생각했는데, 나중에서야 보니 저건 평생을 안고가야 할 병을 의미하는 거였구나.

대니는 사회의 소수자이다. 모든 면에서.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것도 아니며, 어렸을 때 집을 뛰쳐나왔고, 경제적으로도 힘든 삶을 살고 있고, 동성애자이며 인간적인 관계도 그리 넓다고 할 수 없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을 어떻게 나락으로 떨어뜨리나 싶었는데, 저 모든 약점들을 이용해서 에이즈라는 방법을 내놓을 수 있었구나. 1화 이후로는....절대 대니는 햄보칼쑤업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