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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숲
송투송(Song to Song) / 수정중 본문
내가 이해하지 못한 주인공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이해 못 한건 감독. 1 / 5
* 중간에 나가는 사람 11명까지 카운팅 하고 그 이후로는 그냥... 봄.
* 영화를 본 직후에 느낀 감정과, 보고 시간이 지난 후 생각하는게 다르다는 걸 매번 알면서도 항상 감정이 실린 한 마디를 남기고 만다. 그렇다고 평가가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건 아닌데, 같이 보자고 한 사람한테 너무 미안해서 영화도 사고 밥도 샀다. 심지어 결말도 생각 안 남. 뭐였지...?
* Weightless 라는 원 제목이 훨씬 나았을텐데, 하는 탄식이 나온다. 인물에 대한 생각이 변화하는 계기가 나오는 스킨십 장면도 그렇고(인간 나무타기? 매달리기? 뭐라고 해야하지), 라이언 고슬링이 계속 루니 마라를 번쩍번쩍 드는 점에서도 그렇고 삶의 의미와 자신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는 인물들을 표현하는데 더 나은 단어 아니었을까. 개인적으로 '중력'이라는 키워드를 인문학에서든 과학에서든 좋아해서 사족을 붙이자면, 세계와 나는 서로 끌어당겨야 한다. 내가 아무런 무게가 없는 상태면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녀도 유리된, 단절된 느낌이 지워지지 않을 것이기에. 여기에 나오는 네 명의 주인공 모두에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닌가 싶었다. 솔직히 아무리 생각해봐도 주인공들이 노래 부르는 건 하나도 기억 안 나고 거의 나오지도 않았다. 그냥 관련 인물들이 음악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 루니 마라가 기타 몇 번 치고 라이언 고슬링이 피아노 치면서 '신이 ~~' 노래부르는 정도가 음악과의 관련성이 아닐까 싶은데. 심지어 나탈리 포트만의 역할은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 딱히 마이클 패스밴더를 각성시키는 역할도 아니었고.
* 근데 사각 엽서는 진짜 예쁨. 그리고 영화 안에서 나오는 자연환경도 예쁨. 클럽에서 나오는 야광봉도 반짝반짝하니 예쁨.
* 감독의 전작을 보지 않아서 이 감독의 스타일은 잘 모르겠지만, 들어본 바로는 트리 오브 라이프나 나이트 오브 컵스보다는 훨씬 줄거리가 명확했다고 한다. 뭐..? 전작은 브래드 피트 나오고 후자는 크리스찬 베일 나온 작품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좀 멀쩡할 때 봐야지.
* 제일 심각했던건, '의식의 흐름'과 같은 영화였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도 뒤죽박죽이고 등장 인물들의 시점, 대화가 하나도 정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이해하려고 애썼는데, 그러다가 실패하고 나중에는 그냥 장면만 보려고 했는데... 그것마저도 장렬하게 실패했다. 상대가 없고, 정리되지 않은 대화는 대화라 할 수 없다. 공허한 자신에게 외치는 혼잣말은 그 누구에게도 이해되지 못한 채 극장의 공기 중에 부유하는 느낌이었다. 뒤로 갈 수록 이 인물들이 뭐가 문제였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알 수가 없다. 사실 이 2시에 영화 초회 끝나고 평가 올라온걸 봤을 때 취소하지 못한 내가 문제다. 계속 커튼에 얼굴을 묻고, 벨트나 비닐로 스스로의 얼굴을 덮고, 또 untie me, 등등의 대사로 대충 무슨 일이 있었구나 하고 짐작만 하는건데 이게 맞는지도모르겠다. 물리적으로 묶는 것 뿐만 아니라 이가 '집착'이라는 관계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건 클리셰니까 간단하게 짚고 넘어간다.
* 그리고 배우들이 연기하고 있구나, 가 보여서 집중이 더 안 되었던 것도 있다. 주인공 이름이 영화에서 거의 안 나와서 나중에 찾아보고 쓰는 건데, 마이클 패스밴더(Cook)의 경우 대본이 없는 상태에서 연기했다고 한다. 당신만 믿고 갔는데... 배우 얼굴 보고 싶어서 스토리 상관 없어도 보러 가지 않는걸 추천합니다. 댓글로 말한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영화를 보면서 '캐릭터'가 아니라 배우 개인이 '연기'를 하고 있다, 라는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떠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핸드헬드 느낌으로 찍어서 다큐 보는 느낌. 계속 여자랑 있을 때, 상대가 바뀌어도 하는 행동이 비슷해서 왜 그러지 싶었는데 음...아....(한숨) 근데 감독님이 바란게 이거였다면 (할말하않)
* 무소유의 역설이라는 유명한 법정 스님의 말씀이 있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을 때 비로소 모든 것을 소유하게 된다는 말인데, 여기서도 욕망과 질투, 집착과 배신이 한끝 차이다. 나탈리 포트만의 대사가 그나마 인상 깊은데, '당신이 나에게
원하는 걸 해줬으니, 당신도 당신이 원하는 나의 부분을 가져가.' 결국 '그' 부분이
자신에게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였던 나탈리 포트만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데, 다른건 다 몰라도 점점 생기를 잃어가는 인물을 놀랄만큼 잘 표현했다. 그런데 배신이 왜 배신인지 이해를 아직도 못한다. 그냥 등장 인물이 배신...이라고 하니까 아 그런가보다 싶었던거지. 도대체 무슨 내용이야.
* 촬영 자체는 신선하다. 초반에만. 핸드헬드 느낌의 카메라로, 홈비디오를 찍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관객의 1인칭 시점에 맞는 배우들의 구도가 나와서 만족스러운 장면들이 몇 개 있었다. 라이언 고슬링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루니 마라나, 라이언 고슬링이 넘어가는 저녁 노을을 마주한 채 루니 마라의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 등등.
그런데 중요한건 이게 거의 영화 내내 이어진다는거다. 고정되지 않은 화면은 등장인물들과 함께 흔들리고, 좌우로 흔들리는 것 보다 수평으로 흔들리는게 많아서 어지러웠다. 게다가 장면전환도 부자연스러웠다. 근데 산이나 정원, 강 같은 자연 배경은 또 기깔나게 예쁘게 뽑혀서...
* 감독이 의도한 바는 보인다. 색채로 대비되는 루니 마라와 마이클 패스밴더, 라이언 고슬링, 그리고 나탈리 포트만. 모퉁이, 묶음(Tie), 용서, 물(강물/수영장의 공간적 대비), 자유. 종교적인 의미를 얼마나 쓰는 감독인지는 모르겠지만 내면의 불안, 혼란 등의 키워드. 물이 용서/속죄의 키워드로 쓰이고, 죽음의 키워드로 쓰이는 동시에 자연의 일부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걸 파악하는게 나가고 싶다고 생각한 한 시간째를 버티다가 깨달아서 그랬을 뿐이지 응....
* 그런데 마이클 패스밴더가 개망나니...까지는 아니고 시정ㅈ... 아니 이것도 아니고, 방탕한 삶을 사는 능력있는 캐릭터로 그리고 싶었다 해도 나체 스시는 보면서 진짜 불편했음. 콜걸도 왜 나왔는지 이유와 맥락도 알 수 없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이유와 맥락은 저 장면뿐만 아니라 다른 장면에도 별로 없었다.
* 평화와 자유를 원초적으로 외치는 락앤롤, 락 페스티벌 장면이 나오면서 루니 마라가 구원 받고 싶어 하고, 또 그 안에서 마이클 패스밴더는 모든 것을 조종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은 갖지 못하는 상황을 나타낸건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뭘 알아야 확신을 하든 말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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