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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숲
무너진 것은 과연 누구의 왕국인가 /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2018) 본문
무너진 것은 과연 누구의 왕국인가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2018)
3.4 / 5
앞으로 영화 리뷰를 쓰려면 적어도 두 개의 글이 있어야겠다고 느꼈다. 처음 보고 느낀 점, 그리고 두 번째로 봤을 때 느낀 점. 두 번째 리뷰는 조금 더 납득하는 장면들이 많아지고, 스토리 외에 다른 것들을 살펴볼 수 있기에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를 두 번째 봤을 때는 점수가 떨어졌지만, 반대로 쥬라기 월드는 두 번째로 봤을 때 점수가 올랐다. 영화를 보고 느낀 점 짧게 정리해보았다. 스토리는 다소 산만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 생각할 소재들을 던져준다는 점에서, 내게 이 영화는 에일리언 커버넌트 시리즈와 비슷했다.
과연 몰락하는 것은 인간의 왕국인가, 공룡의 왕국인가
영화 상에서 몰락하는 왕국의 누구의 것인지는 명백하다. 이슬라 누블라에서 화산 폭발을 피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공룡들이다. 하지만 공룡들을 구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갑론을박 과정을 보면, 그리고 마지막에 탈출하는 공룡들을 보면 인간 왕국이 공룡들을 지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과학 기술의 발달과 함께, 발달한 기술들에 대한 윤리적 논의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생명 과학 기술에 있어서 윤리적 의견은 첨예하게 대립한다. 청문회에서 박사가 말했듯이, 인간이 기술을 어떻게 쓸지, 그 기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목전에 닥치지 않고서야 아무도 모른다.
인간이 시대를 거슬러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공룡, 그 공룡은 어떤 위치를 가지고 있을까. 자율적인 생존 의지를 가진 생명체? 인간이 발명해 물질적으로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는 피조물? 과학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발명'품'?
결국 위원회는 이슬라 누블라의 공룡들을 구하기 위한 어떠한 입법도 허가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린다. 인간이 만들어낸 생명체이기 때문에 인간이 버릴 권리 또한 있다? 인간이 져야 할 책임감은 어디까지일까. 다른 말로 표현해볼까. 인간이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상에서) 인간들이 시간이 부족해서 결정을 급하게 내린 감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가 영화에서만 끝나면 안 된다. 과학기술과 생명 윤리에 대한 논의는 우리 사회에서 실질적으로 계속되어야 한다.
공룡의 탄생과 공룡의 죽음을 목격한 인간들. 인간들의 왕국의 공룡 왕국의 몰락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그것이 윤리적 감수성이 되었든, 재정 상의 문제가 되었든.
쥬라기 '월드'라는 이름에 가까워진 영화의 등장
전편 쥬라기 월드는 사실 쥬라기 '공원'에 조금 더 가까웠다. 공원 안에 있던 공룡들이 풀려나고, 그 섬을 벗어나기 위한(공룡들의 위협을 벗어나기 위한) 주인공들. 하지만 폴른 킹덤은 크게 두 가지의 반대되는 공간 안에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공룡들의 터전 이슬라 누블라, 인간들의 실험실 록우드 저택.
영화의 마지막에, 시안화가스에 중독되어가는 공룡을 보며 클레어는 선택을 한다. 자신이 사랑해서 그토록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공룡이지만 '인간'이라는 종의 보전을 위해서, 그리고 결국 풀려난 공룡들이 어떻게든 죽음을 맞게 될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탈출구를 열지 않는다. 하지만 순식간에 버튼을 눌러버린 것은 메이지였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공룡또한 생명체이기 때문이라는 논리이다. 관람객들 사이에서 제일 큰 불만을 안겨준 장면이다. (내 영화 점수를 1점이나 깎았다) 이 장면을 위해 메이지가 복제 인간이라는 설정을 쓸데없이 넣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똑똑한 아이라고는 하지만 복제 인간의 개념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정도로 지식이 있는 아이일까?
갇혀있던 공룡들이 풀려나고 이미 팔린 공룡들이 이송되는 과정에서, 공룡이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인간의 삶에 밀접하게 개입하게 된다. 비로소 쥬라기 '월드'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제외하고, 영화 구성으로만 보자면 전개가 다소 산만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선(주인공)과 악의 대립을 통해 스토리를 이끌어나가야 하는데, 자연재해를 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자연재해라는 사건을 통해 대립하는 의견을 선과 악으로 볼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악의 범위가 너무 커진다. 잔인한 공룡을 계속 창조하려는 닥터 우와 연구진, 입법부 관계자들, 공룡 판매자들, 공룡 구매자들? 그렇다면 자연재해와 무관하게 주인공 일행을 위협하는 인도 랩터는? 차라리 공룡 구조 과정을 2, 공룡 거래를 막는 내용을 3편으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쉬웠던 점들은 몇 가지 뽑아보자면, 인도 랩터라는 이름에서 느껴지지 않는 성의.... 인도미누스 랩터라는 멋진 이름을 두고 왜 더 짧고 성의없는 이름이 되었는가. 그리고 왜 인도 랩터의 움직임은 유독 뻣뻣하고 부자연스러울까(에일리언 4가 생각날정도로). 공룡들끼리 싸우는 장면 좋았는데 너무 시시하게 끝나고 그 분량도 짧아서 아쉬웠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가 아니면 공룡들이 나오는 영화를 볼 수 없는게 현실이니까.
왜 이슬라 누블라에서 티라노는 오웬을 구해줬을까? 과연 티라노의 피가 섞인 블루의 혈청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아쉬운 점의 대부분은 3편을 위한 설정들이다.
그래도 크게 마음에 들었던 점 두 가지. 첫 번째는 그림자 실루엣을 통한 연출이다. 너무 대놓고 나오기는 했지만, 공룡이 우리 마음 속에 차지하고 있는 두려움을 시각적 이미지로 형상화 했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룡에 대한 지식이 이내 별 쓸모가 없어질 거라는 걸 암시하는 듯이. 마지막 블루가 자기의 원래 크기보다 몇 배나 큰 그림자의 모습으로 사라진 것은 어떤 의도일까. 이슬라 누블라 기지 안에서 용암과 대치하는 공룡의 등장도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데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그리고!!!!! 마지막 수장룡이 파도 안에서 나타나는 장면은 정말 무서웠다. 공룡의 규모가 공포의 크기로 그대로 치환된다. 여태까지는 공룡이 사람보다 크구나~ 하는 생각이었다면, 파도 속에서 사람을 배경으로 등장한 수장룡을 보며 이 공룡이 정말 컸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공룡들은 육지에서 어떻게든 잡을 수 있다고 보지만 고래보다 큰 수장룡은 어떻게 잡아... 수장룡이 고래 다 잡아먹으면 어쩌지. 하는 쓸데없는 걱정.
후반부에서 정말 너무 큰 아쉬움이 남았던 폴른 킹덤. 3편을 도대체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크게 남아서 아쉬웠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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