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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숲
랑야방 마지막화+총평 의식의 흐름 본문
말 그대로 소설 요약본 읽으면서 느끼고 생각한 내용을 의식의 흐름대로, 엔터만 쳐서 잊기 전에 업로드.
가슴아픈 매장소의 한 마디. 한 마디까지는 아니지만 중간중간 자조적으로 내뱉는 말이 힘들다. 가슴이 아파.
:저는 지옥에서 돌아온 악마일 뿐입니다. 저도 못 알아볼 지경이니까요.
:저는 더 이상 나약해질 마음도 없습니다.
적염군의 소년 장수 임수는 화염과도 같지만, 강좌맹의 종주 매장소는 얼음과도 같다. 항상 벼려진 날로 자신을 무장하며, (자신의 욕심, 욕망이자 정쟁) 화염에 가까워질수록 물로 변해서 증발할 수 밖에 없는 존재, 날카로움, 차분함, 더 큰 시련(추위)가 찾아오지 않는 이상 항상 고통과 시련에 무뎌진다. 무뎌지기보다는 그 시련조차도 자신의 것으로 품어 자신의 온도를 덧씌우는 얼음.
감정이 있고 욕망이 있는 자는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다. 매장소에게 남은 건 '복수'보다는 모든 것을 제자리로, 맞는 자리로. 정(正)을 위한 욕구.
:지옥으로 떨어지려면.. 가슴 한 가득 독을 품은 악마로 변해야 하지요. 그런 사람은 저 하나로 족합니다. 경염의 맑고 청아한 그 뜻은 지켜줘야지요. 어떤 것들은 변할 수 밖에 없겠지만 어떤 것들은 꼭 지켜줘야하니까요.
위쟁이 장군이라고 불렀을 때, 무서운 눈으로 다시는 그런 호칭으로 부르지 말라고 하는 매장소. 자괴감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개늑대가 정왕부 서열 2위니까 그런거에오 금릉의 납득충샤기.
리양장공주와 만난 후, 경염이 매장소가 아니라, 경염이 임수와 대화하는 부분에서. 임수로서의 정체를 밝히라는 경염에게 매장소는 말한다. '임수의 신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해도 억울할 거 없어. 이미 매장소로 십수년을 지내와서 습관이 되었는걸.' 그렇다. 습관이다. 절대 임수는 매장소를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에 후거가 인터뷰에서 밝혔듯, 매장소는 사명이 끝나면 마침표를 찍는 하나의 부호일 뿐이다. 자신이 임수였을 시적 그렇게 경멸하고 치를 떨어 하던 행동은 경염을 위해서, 그것보다도 더욱 자신과 7만 적염군의 명예를 위해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임수로서의 생각과 매장소가 해야 하는 행동 사이에서는 괴리가 있을 수 밖에 없었고, 그러한 괴리는 신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심적으로도 큰 고통이었을 것이다. 임수 시절과 정 반대인, 할 수 있는 것이 크게 줄어들고 한계와 약점이 더 큰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도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한 것이다. 자존감이 확 낮아진게 전체적으로 느껴진다. 계속 둘을 분리해서 생각하니까. 그런데 임수는 과연 매장소와 같다고 볼 수 있을까.
또한 매장소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불쌍하게 보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동정 어린 눈빛과 걱정어린 말투 그 등등. 본인에게도 그 간극을 극복하는 것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것이다. 현실을 받아들인 것 같은 달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 같으면서도, 자신의 치부를 자신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꽁꽁 감추는 것이다.
13년간 멈춰진 소경염의 시간, 그리고 억지로 다른 끊어진 외줄에 썩은 동아줄을 엮어서 죽지도 못하고 살아도 살지 못한 임수의 시간. 절대로 겹쳐지지 못하는 서로 다른 평행선.
랑야방은 수미상관. 임수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매장소의 삶과 끝, 이내는 전쟁터에서 다시 임수의 온전한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임수는 전쟁터로 떠나는 게 아니라, 전쟁터로 '돌아'간다. 자신이 원래 있어야 할 것으로. 원래 삶을 마쳐야 할 곳으로. 여태까지는 되도 안 되는 실을 끊어질 때까지 악으로 깡으로 억지로 늘려둔 것에 불과하다. 이 실이 끊어지기 전에 놓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을 그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당당하게 자신이 삶을 마무리 할 수 있는 곳. 마칠 수 있는 곳. 매장소인가, 임수인가를 고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서 떳떳하게 행동할 수 있는 곳. 자신이 시작한 일은 자신이 끝내는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주위 사람들이 조금 많이, 많이 아파할 뿐이지. 소년 장수 임수의 모습으로 삶을 마감했으니 적어도 그의 마지막은 행복했으리라. 얼음처럼 차가웠던 몸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끓게 해 준 것은 그의 버릴 수 없었던 전장에 대한 열망과 임수로서의 기개.
위패에서 절하는 장면도 그렇고, 마지막의 각주도 너무 안타까웠고, 빨간 천이 벗겨질 때도, 장림군 마지막 세 글자도. 씁쓸하다와 안타깝다의 중간인 것 같은데? 가슴이 아릿했지만 맞는 결말이었기에 더 이상은 바라지 않는다.
올해는 중국드라마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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